사건 배경: 1920년대 리스본

1920년대 포르투갈은 정치적 및 사회적 혼란의 경계에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여파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리스본의 부유한 계층과 일반 시민 간의 균열이 점점 더 뚜렷해졌다.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수도로서 번화한 도심과 조용한 교외를 가지고 있으며, 부자들은 교외에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저택을 지었다. 이 정원들은 부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이 정원들이 “심야 정원사” 사건의 무대가 되었다.

사건은 1923년 봄에 시작되었고, 첫 번째 살인 사건은 리스본 교외의 화려한 저택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조앙 카바랄이라는 부유한 상인이었으며, 그의 시신은 자택의 서재에서 발견되었고, 목이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베인 상태였다. 이상한 점은 저택의 정원에 꽃으로 만들어진 복잡한 패턴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것은 거대한 장미처럼 보였고, 주위에는 기이한 기하학적 형태가 둘러싸고 있었다. 경찰은 처음에 이것이 어떤 종교적 또는 신비한 의식의 흔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구체적인 동기나 용의자를 가리키는 단서는 없었다.

이후 2년 동안 유사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부유한 계층의 주인이었고, 사망 방식은 일관되었으며, 각 사건의 정원에는 독특한 꽃 패턴이 남겨졌다. 이 패턴들은 뛰어난 원예 기술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자연과 미학에 대한 왜곡된 이용을 드러냈다. 언론은 범인을 “심야 정원사”라고 불렀는데, 이는 범행 시간이 주로 심야였고, 매번 범죄 후 정원이 정성스럽게 변형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범인이 꽃을 통해 어떤 해독할 수 없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건 세부사항: 정원의 죽음의 상징

“심야 정원사” 사건의 독특한 점은 범죄 수법의 의식화된 특성이다. 각 살인 사건의 현장은 비정상적으로 깔끔했으며, 피해자의 목 부위에 치명적인 상처 외에는 거의 다른 폭력의 흔적이 없었다. 범인은 의도적으로 집 내부의 물건을 파괴하는 것을 피하는 것처럼 보였고, 모든 “창작물”은 정원에 집중되었다. 이 정원 속의 꽃 패턴은 사건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범인이 원예에 대한 깊은 이해와 미에 대한 극단적인 추구를 암시한다.

예를 들어, 1924년의 한 사건에서 피해자 마리아 실바의 저택 정원은 제비꽃과 백합으로 구성된 나선형 패턴으로 변형되었다. 꽃들은 정확하게 배열되었고, 나선의 중심에는 뿌리째 뽑힌 장미가 있어 어떤 종말이나 파괴를 상징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 꽃들이 임의로 심어진 것이 아니라 정성스럽게 선택되고 재배된 것임을 발견했으며, 일부 식물은 외지에서 들여온 희귀 품종이었다. 이는 범인이 원예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희귀 식물을 얻을 수 있는 경로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 다른 불안한 세부사항은 범인이 피해자의 사회적 지위를 특정하게 선택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모든 피해자는 리스본의 부유한 상인, 귀족 또는 신흥 자본가였으며, 그들의 부는 종종 식민지 무역, 토지 개발 또는 금융 투기와 관련이 있었다. 이러한 선택은 경찰의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범인이 이 부자들에 대해 어떤 원한을 품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하여 경찰은 어떤 용의자도 특정할 수 없었다.

사건의 또 다른 수수께끼는 범인의 침입 방식이다. 피해자의 저택은 보통 경비가 삼엄하고 하인과 경비원이 배치되어 있지만, 범인은 항상 조용히 들어와 살인을 저지르고 정원 변형을 마친 후 떠났다. 일부 탐정들은 범인이 원예 노동자로 변장하여 저택에 섞여 들어갔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이 가설은 목격자가 부족하여 입증하기 어려웠다.

심리 분석: 미에 대한 병적인 집착

“심야 정원사”의 행동 양식은 미에 대한 병적인 집착과 잠재적인 복수 심리를 결합한 복잡한 심리적 동기를 보여준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범인의 꽃 패턴은 단순한 범죄의 표식이 아니라 자기 표현의 방식이다. 꽃 패턴의 정교함과 살인의 잔인함은 강한 대조를 이루며, 범인의 내면 깊은 곳의 모순을 암시한다.

우선, 범인은 미에 대한 추구가 거의 편집증적이다. 정원의 패턴은 뛰어난 원예 기술을 보여주며, 각 꽃의 배치는 정밀하게 계산되어 자연계의 완벽한 기하학을 모방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미에 대한 집착은 강박적 성격 특성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으며, 범인은 자연을 통제함으로써 내면의 어떤 결핍을 보완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행동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나 억압된 창조 욕구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범인은 현실 생활에서 미에 대한 추구를 실현할 수 없기 때문에 범죄를 통해 자신의 “예술”을 표현하기로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범인이 부유한 계층을 선택한 것은 복수 심리를 암시한다. 1920년대 포르투갈 사회는 계급 대립으로 가득 차 있었고, 부유한 계층의 사치스러운 생활과 일반 사람들의 가난은 뚜렷한 대조를 이루었다. 범인은 피해자를 사회적 불공정의 상징으로 보고, 살인과 정원 변형을 통해 이 계층에 대한 증오를 표현하고자 했을 수 있다. 정원의 꽃 패턴, 특히 파괴를 상징하는 요소(예: 뿌리째 뽑힌 장미)는 범인이 부유한 계층의 “가짜 아름다움”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

또한, 범인의 의식화된 행동은 어떤 심리적 투사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정원은 자연과 인공의 교차점으로서,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통제의 구현이다. 범인은 정원을 변형함으로써 자신의 내면 세계를 재구성하려고 시도하며, 자신의 분노와 고통을 피해자에게 투사하고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의 복잡성은 “심야 정원사”가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 범죄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예술가”임을 의미한다.

조사 및 사회 반응

“심야 정원사” 사건은 당시 리스본에서 광범위한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부유한 계층은 저택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 무장을 고용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일부는 범인의 다음 목표가 되지 않기 위해 정원 관리를 포기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언론은 사건에 대한 보도를 극적으로 다루었고, 신문 헤드라인은 종종 “죽음의 꽃”이나 “자정의 유령”으로 범인을 묘사하여 대중의 두려움을 더욱 부추겼다.

경찰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 팀을 구성했지만, 진전은 더디었다. 1920년대의 수사 기술이 제한적이었고, 지문 분석이나 현대 법의학 수단이 부족하여 경찰은 주로 목격자와 물증에 의존했다. 그러나 범인의 신중함으로 인해 현장에는 거의 추적 가능한 단서가 남지 않았다. 유일하게 가치 있는 증거는 꽃 자체였지만, 원예 전문가의 분석은 식물의 종류와 출처만 확인할 수 있었고, 구체적인 용의자를 가리키지 못했다.

사건에 대한 사회의 반응은 당시의 계급 갈등을 반영하기도 했다. 일반 시민들은 “심야 정원사”에 대해 두려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꼈으며, 일부는 그를 부유한 계층에 맞서는 “민중의 영웅”으로 보기도 했다. 이러한 감정은 조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고, 일부 목격자는 범인을 보호하기 위해 정보를 고의로 숨길 수 있었다. 반면, 부유한 계층은 경찰에 압력을 가해 사건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조사 팀 내부에 갈등이 발생했다.

1925년 가을, 마지막으로 알려진 “심야 정원사” 사건이 발생한 후, 살인이 갑자기 중단되었다. 체포도 없었고, 자백도 없었으며, 사건은 마치 공중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일부는 범인이 이미 사망했거나 포르투갈을 떠났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이들은 그가 사회에 숨어 다음 행동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역사적 의미와 미해결의 수수께끼

“심야 정원사” 사건은 포르투갈 범죄 역사에서 하나의 수수께끼일 뿐만 아니라 1920년대 사회 심리를 깊이 반영한 사례이다. 사건 속의 꽃 패턴과 부유한 계층에 대한 표적은 당시 사회의 불평등과 긴장 관계를 드러낸다. 범인의 원예 기법은 인간이 자연과 아름다움에 대해 가지는 복잡한 감정을 보여주며, 창조이자 파괴이기도 하다.

범죄 심리학의 관점에서 볼 때, “심야 정원사”는 의식화된 살인, 미에 대한 병적인 추구, 잠재적인 사회적 복수 동기를 결합한 드문 사례이다. 범인의 심리적 동기는 영원히 완전히 풀리지 않을 수 있지만, 그의 행동 양식은 이후 범죄 심리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현대 학자들은 “심야 정원사”를 연쇄 살인범의 심리적 특성과 비교하여 그의 행동이 강박적 성격 장애나 반사회적 성격 장애의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탐구할 수 있다.

사건의 미해결 상태는 당시 사법 체계에 대한 반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기술적 한계와 계급 편견으로 인해 경찰은 자원을 효과적으로 통합하지 못해 사건이 미제 사건이 되었다. 이는 역사적 진실이 종종 시간과 침묵에 의해 가려진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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